Best Quotes
비극은 왜 작고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있을까.
구급차가 아니라, 복지 택시라고 불러야 하는 건 아닌지. 오늘날 119구급 차량은 일종의 택시가 되어 있었다.
Review
지인의 추천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침 한국에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로써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을 통해 오영환 소방관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소방관님들은 정말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애초에 소방관이란 직업도 의사와 비슷하게 각종 사건, 사고들의 최전선에 있으면서 사람 한 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희생정신이 필요한 직업이기에 그들이 단단한 생각을 하지 않으면 정말 하기 힘든 직업이라 생각한다. 조그마한 이 블로그 글에서나마 모든 소방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정말 한분 한분 우리나라를 위해 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드린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위해 애써주시는 소방관들과 별개로 책을 읽으면서 저번 이국종 교수님의 책 “골든 아워”를 읽었을 때와 같은 분함과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이 느껴졌다. 먼저 많은 사람들의 시민 의식, 즉 이 소방서의 존재의 이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구급차가 아니라, 복지 택시라고 불러야 하는 건 아닌지. 오늘날 119구급 차량은 일종의 택시가 되어 있었다. (P.143)
특히 이 부분에서 매우 깊은 분노와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저자는 정말 사소한 일, 예를 들면 벌레를 퇴치하는 일이나 가벼운 부상으로 응급차를 타고 이송되는 일 등을 처리하는 일을 소방관들이 한다고 한다. 심지어 이러한 일들이 매우 잦고 흔하게 처리하는 일이라고 한다. 저자에 말에서 느껴지는 분노가 나에게까지 느껴진다. 이러한 사소한 일들로 소방관들을 부른다면 혹시 모를 큰 일, 정말 심하게 부상을 당하거나 심각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구급차가 부족하여 가끔 사설 구급차를 불러야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절대 일어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불가피한건 어쩔 수 없지만 위에 언급한 사소한 일들을 이유로 소방관들이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고 일어나서도 안된다. 이것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으로서 소방차가 경보를 울리며 지나갈 때 갓길로 피하거나 소방차가 이동해 편하도록 가장자리로 움직이곤 한다. 하지만 가끔 보면 경보를 울리는 소방차 앞에서 길을 잘 비켜주지 않거나 앞에 초록색 등이 켜졌다는 이유로 끝까지 정지하지 않고 자기 길을 나아가는 차들을 보곤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어떤 일이길래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소방차를 막아가면서까지 자기 갈 길을 가는 것인가. 무슨 일이길래 한 사람의 생명보다 자신이 방해받지 않고 운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한 편으로는 구급 대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대한민국이 조금 더 남을 생각하고 왜 응급 상황인지, 소방 대원들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한 번 씩 더 깊게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p.107 비극은 왜 작고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있을까.
이 한 마디에서도 작가의 진심이 담긴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나 또한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다. 왜 비극은 빈곤층에게 더 가까이 있는 것인가. 왜 기득권층은 안전하고 호화롭게 사는 것일까. 외국을 자주 다니는 나로서는 대한민국이 이러한 격차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의 소방, 의료계 쪽에 대한 지원이 박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변화는 대부분 기득권층에서 발생한다. 대통령, 국회의원, 장관 등 많은 고위층 관리자들은 도대체 왜 이런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인가. 가진다고 하더라도 왜 꼭 큰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관심을 가지는 것인가. 왜 항상 큰 사건들은 기득권층의 책임감 부족으로 일어나는 것인가. 저자 또한 이야기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 난 후에야 사회가 변할 것인지. 저자의 말로는 소방 쪽 또한 지원을 하다가 끊고, 특히 소방 헬기, 헬기 용품에 대한 지원이 매우 박하다고 한다. 또한 고위층들은 큰 사건들이 있고 난 후에야 잠깐 변화를 주겠다 약속만 하고 금방 사라지거나 잊혀진다고 한다. 의료계와 더불어 왜 이러한 생명을 위한 직업들에 대한 것들에 투자나 관심이 없는 것인지 정말 화가 난다.
책에 의하면 소방 쪽에 대한 처우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속도가 매우 더디며 큰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야 변화를 준다고 한다. 기득권층은 자신이 가진 지위와 부로 자기 자신들은 안전하니 변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사건 사고를 통해 끊임 없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도대체 언제 변화를 줄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것을 바꿀 수 없는 나 자신도 부끄럽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수많은 비극에 대한 안타까웠고 변화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분노가 느껴졌다. 저자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싶으면서 이 책을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골든 아워”와 비슷하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고 분노를 느끼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본인 스스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이러한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우리나라를 조금 더 좋은 나라로, 죽으면 안되는 상황들에서 죽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게끔 같이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하였으면 좋겠다.
